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관람후기게시판의 최희중 오카리나 선생님의 공연 후기를 ......... 게시글보기
제목 최희중 오카리나 선생님의 공연 후기를 .........
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07-02-06 조회수 5384

80년대 유행가요 중 김현철의 ‘연극이 끝나고 난 뒤’ 라는 노래가 있다.
‘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객석에 남아 조명이 꺼진 무대를 본 적이 있나요.
음악소리도 분주히 돌아가던 세트도 이젠 다 멈춘 채
무대 위엔 정적만이 남아있죠 고독만이 흐르고 있죠.
.........(중간 생략)
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무대에 남아 아무도 없는 객석을 본 적이 있나요.
힘찬 박수도 뜨겁던 관객의 찬사도 이젠 다 사라져 객석에는 정적만이 남아있죠.
고독만이 흐르고 있죠.
............‘

당시 음대생이던 난 이 노래가 연극 뿐 아니라 음악회를 끝내고 난 후의 연주자들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있다고 생각했었다.
그리고 실제로 많은 음악회를 하면서 그런 마음으로 하나의 음악회를 마치고 또 다른 음악회를 준비하곤 했었다.

그러나 지난 11월 10일 부평 문화 사랑방에서 연주한 ‘최희중의 오카리나와 머리가 좋아지는 클래식‘을 연주한 후의 느낌은 사뭇 달랐다.

늘 있는 연주전의 약간의 설렘으로 무대에 나간 순간 옹기종기 앉아있던 순진하면서도 똘망똘망한 눈빛과의 첫 만남에서 난 여태까지와는 다른 관객과의 첫 느낌을 받았었다.
음악회하면 이상하게도 약간의 종교적인 느낌까지 갖게 하는 엄숙함과 예의를 갖춘 자세로 인해 딱딱하면서도 어색함마저 감도는 분위기로 인해 연주자들도 더 긴장하게 마련이다.

그런데 그 날의 관객들은 연주전에 있는 그 음악에 대한 배경 및 해설을 할 때도 귀를 쫑긋 세우고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중간 중간 있던 유머에 웃음도 터트려주기도 했었다.

클래식의 이해의 폭을 높이기 위해 준비된 각종 영상과 동영상들과 음악을 연주하기 전에 들려주던 새 소리, 바람 소리, 폭포 소리 등의 자연의 소리에 관객들은 더욱 집중력을 높여갔다.

특히 어느 한 부분은 해설을 하고 나서 연주를 하고 났더니 관객이 큰소리로 그 해설내용이었던 “브라바”하고 외치면서 모두 함께 웃고 즐거운 음악회 분위기를 자아냈다.

오카리나를 연주할 때는 귀에 익숙한 곡들이 나오면 관객들의 박수와 호응으로 더욱 음악에 집중할 수가 있었고 즐거워하는 관객들의 표정에서 나 또한 연주하는 내내 행복하였다.

또한 머리를 상쾌하게 해 주기 위해 관객들 모두에게 발라주었던 페페민트 허브향이 연주 내내 온 연주회장에 은은하게
머물러있어서 연주인이나 관람객들 모두 상쾌한 기분으로 연주에 임할 수 있었다.

피아노, 바이올린, 첼로, 성악, 오카리나의 소리를 들으며 악기의 다양성을 느끼고
클래식과 팝송과 영화음악을 들으며 또한 음악 장르의 다양성도 느낄 수 있었던 음악회였다.
당초 그렇게 기획한 따뜻하면서도 행복한 연주회를 많은 관객들이 잘 따라줄까 하는 노파심을 이 날의 결과는 여지없이 무너뜨려주었다.

더군다나 관객의 반이상이 초등생이었다는 점을 감안하였을때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음악회동안 보여준 집중력과 행복해 하는 모습이 나와 그 연주회를 찾은 내 지인들을 놀라게 하였다.

또한 음악회에 대한 예의를 잘 알고 있고 그대로 관람해준 그 날의 관객들이 진정 예술인이있다.

음악회를 끝내고 나서 한 지인은 우리 부모님께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.
“이렇게 행복한 음악을 할 수 있고 하고 있는 따님(본인)이 가장 부자입니다“
이 말씀에 우리 부모님은 행복해하시고 뿌듯해 하셨다고 한다.
그렇다. 난 참 부자이고 행복하다고 생각한다.

그리고 또한 나만이 부자라고 생각지 않는다.

그 음악을 진정 느낄 수 있고 훌륭한 모습으로 관람해 준 그 날의 관객들이 진정 행복하고 부자라고 생각한다.

그 시간 집에서 TV나 컴퓨터 오락이나 공부를 하거나 혹은 밖에서 지인들을 만나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등 많은 선택들이 있었을텐데 문화생활을 즐기고 권장하고 찾은 그 날의 관객들이 진정 부자다.

연극이 끝나고 난 뒤, 아니 음악회가 끝나고 난 뒤 이제 난 더 이상 외롭거나 고독하지 않다.
이렇게 행복한 연주회를 할 수 있고 그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음악을 즐길수만 있다면!!

2007.01.29. 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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