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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[공지] 부평구문화재단 X IZM 음악 중심 문화도시 부평 MEETS 시리즈 <#2 홍이삭>
담당자 문화도시추진단 등록일자 2020-06-24 조회수 737 

[부평구문화재단 X IZM] 음악 중심 문화도시 부평 MEETS 시리즈
<#2 홍이삭>




인천 부평구문화재단(대표이사 이영훈)은 대중음악평론 웹진 이즘(IZM)과 한국 대중음악 역사와 함께한 인천·부평 아티스트의 발자취를 기록하는 <음악 중심 문화도시 부평 MEETS 시리즈>라는 타이틀의 인터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.

<음악 중심 문화도시 부평 MEETS 시리즈>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는 인천·부평을 대표함은 물론,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다양한 시대의 아티스트를선정한다. 두번째 주인공은 JTBC 오디션 프로그램 <슈퍼밴드>를 거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홍이삭이다.

 





홍이삭은 꾸준히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넘고자 한다.어쿠스틱 기타 한 대와 함께 무대에 올랐던 신인 시절, 긴 무명의 끝에 자신의 삶을 정리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자 한 ‘하나님의 세계’, 오디션 프로그램 <슈퍼밴드>를 거쳐 영화 음악까지 계속해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.

그렇다고 그것이 갈팡질팡하며 자신의 길을 찾지 못했다는 뜻은 아니다. “겉으로 그렇게 보실까봐 걱정이지만 저는 확실히 제 길을 찾아가고 있어요.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깊이와 폭을 넓히고 싶어요”라 말한 홍이삭은 인터뷰 내내 ‘새로움’과 ‘발전’, 그리고 ‘과정’의 어휘를 반복적으로 동원했다. “음악하는 사람으로 자리를 잡은 지금을 어떻게 다져 놓아야 계속해서 더 좋은 음악을 오래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.”라는 그의 말에서 많은 생각 속 굳은 다짐이 보였다.














Q.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해 모두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. 홍이삭은 어떤가.

A. <슈퍼밴드> 출연 이후 쉬지 않고 계속 달려왔어요. 영화 <다시 만난 날들>(가제) 주연을 맡아 촬영도 했고, 음악 감독을 겸하는지라 작업도 했고요. <놓치고 싶지 않은 사소한 것들> 미니 앨범도 발표했죠. 물론 계획했던 많은 것들이 취소되어 슬프기도 하지만, 영화 후반 작업을 하며 재충전 및 돌아보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.

Q. <다시 만난 날들>의 개봉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.

A. 영화제를 통해 먼저 공개할 것 같아요.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개막작 혹은 폐막작, 혹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생각하고 있어요.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영화제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추세라… 걱정이네요.

Q. 영화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.

A. 시나리오를 쓴 심찬양 감독님이 학교 선배에요. 2017년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<어둔 밤>이라는 작품으로 최고상인 코리안 판타스틱 작품을 수상했죠. 그 후 감독님께서 제 음악을 소재로 해서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는데,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생겨 제작까지 들어가게 됐어요. 원래는 음악 감독으로 참여하는거였는데, 촬영하는 도중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서 결국 제게 주연 제의가 왔어요. 연기 경험 없는 배우들과 함께 만들어 상까지 받은 <어둔 밤>을 보고 저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.

Q. 영화의 음악 감독을 맡았다. 사운드트랙을 어떤 음악으로 채웠나.

A. 저의 20대 초반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어요. 기타치고 노래하던, 지금보다 훨씬 날 것이던 시절의 음악이죠. 그렇다고 감독님께서 아마추어 느낌을 바라진 않으셨어요. 어떻게 보면 그 때 음악들이 어쿠스틱 기반이긴 해도 꽤 매니악했는데, 그 음악의 선이 영화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.

Q. 음악의 방법이기는 하나 ‘날 것이던 시절’을 담아내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을 듯 하다.

A. 그 지점이 힘들었어요. 습작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? 항상 발전하고 싶고 지금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표현하고 싶어 하잖아요. 저도 마찬가지였어요. 벗어나고 싶은, 잊고 싶은 모습의 저를 영화 음악에 담아야 했죠.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어린 시절의 저를 데려오는 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.

Q. 그렇다면 홍이삭이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나 현재 새로 추구하는 음악은 어떤 형태인가.

A. 제가 부르기 편한 노래, 잘 부를 수 있고 표현도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은게 요즘 마음이에요. 대중이 제게 원하는 것과 제가 지향하는 것의 중간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랄까요. 우선은 기타를 내려놓고자 합니다.

Q. 기타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의외다.

A.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깊이와 폭을 넓히고 싶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주셨으면 해요. 기본적으로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자세를 벗어나고 싶어요. 곡 작업할때도 피아노와 기타 비율을 반반으로 가져가고 있거든요.

Q. 기타 작업과 피아노 작업의 차이가 있나.

A. 정서가 다르죠. 편하게 칠 수 있는 건 기타에요. 그러다보니 말을 하면서 곡을 쓰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나의 이야기, 나의 정서가 더 많이 담기는 것 같아요. 피아노로 곡을 만드는 건 일종의 ‘조각’ 같아요. 정서를 만들어두고 그 과정에 닿기 위해 하나하나 소리를 조각하고 합쳐가는 과정이랄까요. 기타는 주관적이고, 피아노는 더 많이 계산해야 해요. 발성도 다르고요.

Q. 실제로 홍이삭은 버클리 음대 음악교육과에서 음악을 배웠다. 대위, 화성 등을 활용해 더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.

A.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지르는 음악, 록 음악보다 R&B, 블랙 뮤직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. 과거 뮤지션 중에는 레이 찰스(Ray Charles), 현재 뮤지션 중에는 갈란트(Gallant)를 생각하고 있고요. 학교에서 기초적인 지식을 배우기도 했지만 지금도 꾸준히 배워가는 과정입니다. 이제서야 마이크를 잘 쓰는 방법을 알게 된 거 같아요.

Q. 그렇다면 <슈퍼밴드>에서의 모습은 일탈에 가까웠던 것 아닌가.

A. <슈퍼밴드>는 가만히 있어도 저를 털어낼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었죠.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. 제 자신의 한계를 좀 깨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, 그래서 ’너와 함께’라는 곡을 가장 좋아해요. 2라운드 3라운드와 달리 4라운드를 준비하는 동안 시규어 로스(Sigur Ros)의 음악을 들어보며 표현과 방향을 이 쪽으로 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어요. 그렇게 제 자신을 다 <슈퍼밴드> 이후 오히려 기타를 더 배제하게 된 것 같아요. 피아노를 더 많이 치고 있죠.

Q. 인천 출신이다. 인천에 대한 기억은.

A. 저는 인천에서 태어났고 현재 제물포쪽에 살고있어요. 사실 완벽한 인천 사람은 아니죠. 인천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부산에서도 살았고, 포항에서도 살았고, 아버지께서 전근을 가셔서 파푸아뉴기니에도 잠깐 살았으니까요. 그래도 매 년 방학 때마다 항상 인천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어요.

Q. 인천에 대한 자부심은.

A. 일단 재난 지원금이 아직 안 나왔고요(웃음). 농담이고. 인천이라는 도시를 속속 찾아다닌 건 굉장히 최근의 일이에요. 동인천의 헌책방거리, 차이나타운, 근대화거리 등을 다녀보면 낮은 건물들, 그리고 예스러운 분위기가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줘요.

Q. 솔직히 좋은 데가 많다.

A. 인간미를 느껴요. 정제된 느낌은 아닐테지만...말씀하신 것처럼 사람들이 잘 모르는 좋은 곳들도 많이 있어요. 언젠가는 음악의 소재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. 하지만 평소에 서울을 너무 자주 오고 인천은 잠깐만 머무는 곳이라 그 점이 스트레스기도 합니다.

2013년 제2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‘봄아’로 동상을 수상했지만 홍이삭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것은 2015년 발매한 싱글 ‘하나님의 세계’다. 버클리 음대를 휴학하고 부정교합으로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 써내려 간 이 곡으로 그는 엠넷 예능 프로그램 <너의 목소리가 보여>에 출연 제의를 받게 된다. 지금도 많은 이들이 홍이삭을 CCM 가수로 인식하지만, 그는 이 시기를 ‘엇나가지 못하는 착한 사람이었던 시절’이라 정의하며 음악에 대한 현재진행형 고민을 털어놓았다.



 







Q. 스트리밍 서비스, 인터넷 검색 시 홍이삭에게는 <슈퍼밴드>와 ‘하나님의 세계’, 그리고 최근 발표한 ‘니가 없는 하루’가 제일 먼저 뜬다.

A. ‘하나님의 세계’는 제가 기독교 환경에서 오래 자라서 나온 곡이에요. 부정적인 의미는 전혀 없고요. 제 삶, 삶의 방식, 생각하는 방향, 가치를 두는 부분, 사람을 대하는 태도 모두가 기독교의 환경에 속해 있었던 거죠. 그렇게 살아오다 부정교합 때문에 수술을 하게 됐는데 그 당시 굉장히 힘들었어요. 부모님과 주변인들이 제게 미안해하는 모습도 좋지 않았고, 다시는 노래하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죠. 그 때 스물 다섯까지 살아온 저의 철학과 삶의 방향, 생각의 과정을 정리하고자 만든 곡이 바로 ‘하나님의 세계’에요.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고, 제 철학과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죠 .

Q. 기독교적 환경이 음악에도 영향을 주었을 텐데.

A. 물론이죠. 저는 저 자신을 ‘학습을 잘 하는 사람’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. 우선 부모님께서 초등학교 선생님이세요. 그리고 아주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어요. 성가대도 하면서 교회 생활을 굉장히 열심히 했어요. 주위 분들이 원하시는 대로 올바르게 잘 자라고 싶었고 잘 배우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. 그러다보니 지금 사람들이 저를 올바르게 봐주시지만 반대로 저는 엇나가지 못하는 게 답답하기도 해요. 음악을 하게 된 것도 제게는 ‘분출’의 의미가 있었어요. 올바른 이미지, 학습의 과정을 벗어나고 싶어서 다양한 시도를 더 고민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.

Q. 그렇다면 가장 최근에 발표한 ‘네가 없는 하루’는 어떤 마음으로 만든 곡인가.

A. 앞서 제가 말씀드린 저의 환경을 벗어나 또 다른 곳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만들었어요. 작곡가 입장에서는 ‘나도 이렇게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’, 노래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‘어떻게 노래를 불러야 할까’를 강조하고자 했죠. 이전에는 노래할 때 중심을 항상 제게 뒀어요. 하지만 ‘니가 없는 하루’에서는 듣는 분들을 더 많이 생각했어요. ‘어떻게 하면 더 잘 들어주실 수 있을까?’를요. 분기점이 된 곡입니다.

Q. 거듭 자신이 속한 세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을 강조한다. 아티스트적 고민이 가득 차 있다.

A. 이런 고민을 제가 20대 후반부터 해왔어요. ‘하나님의 세계’ 이후 많은 CCM 쪽 관계자 분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, 신앙의 영역으로는 훌륭하나 음악의 방향으로는 저와 잘 맞지 않는다고 느꼈어요. 과거가 싫은 건 아니에요. 다만 다음을 바라보고 고민하는 과정인거죠. 영화음악도, ‘니가 없는 하루’도요. ‘하나님의 세계’가 진정한 저를 들려주겠다는 마음이었다면, ’니가 없는 하루’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께 닿을 수 있을까를 고민한 곡이에요. 사람들이 보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감정선을 찾고자 했죠








지난해 12월 홍이삭은 두번째 EP <놓치고 싶지 않은 사소한 것들>을 발표했다. 2008년부터 작곡해온 곡들을 모은 앨범은 어쿠스틱 위주의 소박한 편성이 돋보인다. 듣는 순간 즉각 자신의 음악 세계를 천천히 들려주고자 하는 의도임을 알 수 있다.

홍이삭은 앨범에 대해 “내가 왜 이 곡을 내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봤어요. 틀을 깨지 못한 답답함을 토로하면서도 나 자신을 위로했던 과정을 담아 갈무리하는 의미가 있었죠.”라 앨범을 정의했다. 동시에 ‘과거보다 현실이고 싶은 마음’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.




 



Q. 홍이삭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인가.

A. ‘하나님의 세계’ 때까지는 저를 담는 일기였고요, 지금은 조각해야 할 대상이라 보고 있습니다.

Q. 앞으로 나올 앨범에 대해 이야기해준다면.

A. 아직 정규 앨범에 대한 구상은 하지 못하고 있어요. 앞서 말한 그 조각품이 적어도 서너개는 나와야 전체적인 틀이 잡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.

Q.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 아이콘, 혹은 롤 모델이 있나.

A. 보통 저 같은 친구들에게는 데미안 라이스(Damien Rice)가 우상이죠. 저는 나름의 깊이도 있고 쉽게 쓰는 아티스트를 추구하는데 사실 그렇게 다차원적인 분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. 존 메이어(John Mayer)는 그런 점에서 스펙트럼이 넓은 가수죠. 앨범을 듣고는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(웃음).

Q. 인스타그램 @pngisac_my 님의 질문이다. 음악을 만드는 원동력이 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.

A. 노래마다 각기 다른 것 같아요. ‘네가 없는 하루’는 보다 많은 분들께 노래를 들려드리고자 했죠. 반대로 <놓치고 싶지 않은 사소한 것들>의 ‘소년’, ‘별 같아서’ 등의 곡은 분명 대중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제 기준에서는 좋은 곡이거든요. 제가 아티스트로 살아가면서 ‘어떻게 저를 표현하고 좋은 음악을 할까’의 원동력과, ’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잘 살아가고 어울릴까’의 원동력은 다른 것 같아요. 그래서 그 사이 모호한 색이 나오는 거죠. 계속해서 음악을 만들게 되는 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. 음악적인 부분에서도,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도요. 어떻게 하면 가장 나답고 행복할 수 있을지를 고민 중이에요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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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터뷰 : 임진모, 김도헌, 임동엽, 조지현, 손기호

정리 : 김도헌

사진 : 임동엽

기획 : 부평구문화재단 신현태
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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